변방연극제
제9회 변방연극제(http://www.mtfestival.com)가 9월 8일 오늘부터 24일까지 열립니다.
극장공연으로는 열린극장, 씨어터디아더, 신연아트홀에서,
대안공간공연으로는 대학로 마로니에, 씨어터디아더 중정, 씨어터디아더 앞, 종묘공원, 인사동 쌈지길, 낙산공원, 동숭교회 앞마당, 쇳대박물관에서 각각 공연이 있습니다.
이번 연극제에는 저희 극단 마실도 함께 합니다.
2006년 9월 16일, 오후 1시.. 인사동 쌈지길 1층 가운데 마당에서 “달려라달려달달달”로 찾아갑니다.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아래(자세한 내용보기)는 변방연극제 홈페이지의 http://mtfestival.com/2006/play/alt_theater_4.html에 있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아래(자세한 내용보기)는 쌈지길(http://www.ssamziegil.co.kr)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는 광고입니다.
이색공간 이색공연
이색적인 복합문화공간 쌈지길의 이색적인 릴레이 가을공연
작열하던 태양빛의 기세가 점점 사그라지고 바람이 시원해진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9월, 다양한 문화행사로 마음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어떨까.인사동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쌈지길에서 이색적인 공연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공연자와 관람자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이색공연은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마음뿐 만 아니라 주머니 속까지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1. 심장을 두드리는 북소리, 모듬북 시나위
매주 금요일 늦은 밤 9시, 쌈지길의 가운데마당에서는 심장을 두드리는 북소리가 울려퍼진다. 모듬북 연주가 김규형과 트럼펫 연주가 최선배 등이 이끄는 모듬북 시나위가 바로 그것. 김규형의 흥겨운 연주에 맞춰 국립무용단 수석 무용수 이지영의 즉흥 춤사위가 끝나고 나면 둘러앉은 사람들의 손에 들린 소고가 콩콩거리며 가락을 맞춘다. 보고 듣는 것에서 그치는 소극적인 공연관람이 아닌 관객과 연주자가 함께 어우러져 음악을 만들고 즐기는 살아있는 공연인 것이다. 쌈지길 버드나무 가지 사이로 휘영청 달 밝은 가을밤, 달맞이 소고춤을 배우며 가을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일시 : 매주 금요일 밤 9시(9월1일, 8일, 15일, 22일, 29일)
장소 : 쌈지길 가운데마당
2. 제 8회 월경페스티발_내 몸과 노는 자화자찬놀이
오는 9월9일과 10일, 쌈지길 가운데마당에서 이색적인 공연, 월경페스티발이 펼쳐진다.여성들의 자화 자축 자찬 공연 월경페스티발은 지금까지 연세대, 홍익대, 건국대등의 체육관이나 노천극장에서 판을 벌여 대중을 초청해 왔던 것에서 벗어나 쌈지길, 홍대 앞 클럽 등 대중이 모여있는 공간으로 찾아가는 행사로 새롭게 태어난다. 관객이 자연스럽게 행사에 참여하여 어울릴 수 있는 쌈지길에서 만나게 될 제8회 월경페스티발은 내 몸에 맞는 피임 찾기, 나만의 월경증후군 알아보기 등 이색적이고 독특한 참여행사와 퍼포먼스를 만날 수 있다.
일시 : 9월9일~9월10일 오후 4시~7시
장소 : 쌈지길 가운데마당
3. 제 9회 서울변방연극제_일상을 연극으로 디자인하다
창의성과 실험정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공연미학을 추구하는 젊은 연출가들의 연극제 서울변방연극제가 9회를 맞이하면서 관객과 더욱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2005년 서울변방연극제는“보통시에 사는 특별시민들”을 시작으로 연극의 다양한 공간 실험에 화두를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공간 실험의 확장으로 오는 9월 인사동 쌈지길, 마로니에 공원 등 다양한 공공장소에서 연극적 환경과 “극장”이라는 공간이 갖는 공간적 한계를 벗어나 일상의 어느 곳에서든 자유로운 상상과 더불어 연극으로 일상을 재구성해 관객에게 색다른 거리공연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9월 16일 쌈지길 가운데 마당에서 공연 될 실험극, ‘달려라달려달달달’와 ‘기막힌 놀이터’등을 통해 젊은 연출가들의 참신한 시선으로 재조명된 일상과 공연의 이색적이고 신선한 만남을 체험해보자.
일시 : 9월 16일 오후 1시, 3시, 5시 공연
장소 : 쌈지길 가운데 마당
개막식과 개막공연을 다녀왔다.
아직 내가 이해하기엔 오늘 공연은 쬐금 어려웠다.
토요일.. 열심히 잘~~~ 달렸답니다.
“달려라 달려 달달달”
공연평가로
제9회 변방연극제 홈피에 황순원 님이 올리신 글을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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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옛것, 정겨움’과 같은 단어를 연상시키는 인사동이라는 공간, 그 중에서도 현대의 구색에 맞게 탄생된 쌈지길 한가운데서 ‘판’이 벌어졌다. 어딘가 장난스럽기도 하면서 뭔가 범상치 않은 것을 담고 있을 것만 같은, 길고도 유쾌한 제목 ‘달려라달려달달달’. 국보급 입담을 자랑하는 할머니와 고수(鼓手)의 역할을 하는 손녀, 그들만의 콤비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믿기 힘들 정도로 출연진의 역량이 크게 발휘되었던 공연이다. 실용성이 돋보였던 ‘수레가 달린 초가집 세트’나 ‘이야기가 들어있는 장독대’와 같은 무대 도구들이 작품의 매력을 더해주었음은 물론이다.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겁나 거시기하게’ 구사해내는 할머니는 극의 초반부부터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간대에 걸맞게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관객의 상당수를 차지했고, 지나가다 우연히 관객이 된 많은 사람들도 호기심어린 눈으로 판을 지켜보았다.
할머니의 이야기는 우리가 함께 나누었던 막걸리처럼 구수하나 톡 쏘는 시큼함이 있었다. 악덕지주의 횡포를 물리쳐낸 암행어사의 영웅담은, 현실비판이라는 사회적 의식을 담는 마당극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허나 더욱 주의를 끌었던 건 그러한 그릇에 함께 담겨 나온 재료들이었다. 우선 일인다역을 소화해내며 기상천외한 표정과 음성, 몸짓들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주인공의 재능에서, 1인 마당극의 뛰어난 요소들을 보여주고자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암전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의 장면전환과 소품의 배치가 그만큼 매끄럽게 진행되었다는 사실 역시, 극본과 셋업 모든 면에서의 철저한 연구와 사전준비를 짐작케 하였다. 또한 영웅담임에도 그것이 결코 ‘전근대적’이라 느껴지지 않았음은, ‘음향효과’와 ‘찬조출연’이라는 큰 역할들을 관객에게 부여했기 때문일 것이다.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애드리브는 물론이요, ‘다시보기’까지 마다하지 않는 공연자의 모습은, 사려 깊은 연극적 관약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이야기를 마치며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다음 만남의 기약까지 전하는 모습에서는, 기존 주류 연극들의 커튼콜과는 또 다른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이처럼 ‘함께 영웅이 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관객들의 적극성과 자발성이 다소 부족했다는 점이다. ‘제 4의 벽’ 밖에서 숨죽이며 액자 안을 들여다보는 것에 익숙해져있는 관객들을 향한 접근의 시도는 매우 탁월하였으나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기존 주류 연극과 뮤지컬 관람객의 다수를 차지하는 20대 청년층 보다는 오히려 청소년 관객들과 중장년층의 반응이 더 뜨거웠다는 점을 상기해 볼 때, 공연관람의 태도에 있어서도 ‘굳어진 습관’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불완전한 성량과 마이크 음향은 전체적인 공연진행뿐 아니라 관객과의 소통에도 계속적인 방해요소가 되었다. 실내공연과는 현저한 차이가 있는 관객의 집중도와 전달의 문제에 대해 조금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고 여겨진다.
허나 어쨌든 약간의 어색함을 머금고 “달려라 달려, 달달달!”을 씩씩하게 외치며 박문수를 응원했던 그 순간만으로도, 이 개성 있는 마당극의 의의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들의 입을 한데 모을 수 있었던 그 힘은 습관과 관행보다는 관객에의 접근성, 주류적인 안정보다는 다양성의 임팩트를 추구하는 움직임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이와 같은 시도들이 지속됨으로써 많은 이들이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판’들이 자주 벌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