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고 쓰는 동네 병원? One Medical 멤버십이 비싼 미국 의료를 혁신하는 이유

One medical

미국 생활을 하면서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의료 시스템입니다. 한국처럼 신속하고 저렴한 종합 검진이 그리웠죠. 하지만 올해 One Medical(원 메디컬)로 주치의를 바꾸고 나니, 한국 의료 시스템의 신속함이 예전 만큼은 사무치게 그립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동네 병원이 아닙니다. 아마존(Amazon)이 인수한 이 회원제 헬스케어 서비스가 어떻게 복잡하고 느린 미국 의료 시스템을 혁신하고 있는지, 제 경험을 통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깔끔한 One medical 대기실

1. One Medical은 어떤 서비스인가요? (멤버십과 핵심 가치)

One Medical은 일반적인 1차 진료(Primary Care)를 제공하지만, 기술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결합하여 차별화했습니다.

🌟 One Medical의 핵심 소개

  • 회원제 기반: 연간 멤버십 비용을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프리미엄 복지: 저처럼 많은 미국 기업이 직원 복지 차원에서 이 멤버십 비용을 지원해줍니다. 회사 지원을 받는다면 개인 부담 없이 최상급의 편리성을 누릴 수 있습니다.
  • 24/7 디지털 접근성: 앱을 통해 주치의(또는 간호팀)에게 언제든 메시지를 보내 질문하거나 진료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대기실에 앉아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 One Medical이 해결하는 문제

One Medical은 다음과 같은 미국 의료의 고질적인 비효율을 해결합니다.

기존 미국 의료의 문제One Medical의 해결책
진료 예약까지 몇 주~몇 달 소요앱을 통한 초신속 예약당일/익일 예약 가능
주치의와의 소통 단절24시간 메시지 응답 및 비디오콜로 신속한 상담
진료 기록 및 전문의 연계 복잡주치의가 모든 기록을 관리하고 전문의 레퍼럴을 주도적으로 처리

2. 기적의 신속함: 해외 방문 중 발생한 응급 상황 대처

제가 One Medical의 가치를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바로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 한국에서 미국 주치의에게 SOS

한국 방문 중 병원을 방문해야할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저는 즉시 One Medical 앱을 열어 주치의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일반적인 병원이라면 복잡한 전화 연결과 서류 작업을 거쳤겠지만, 저는 증상만 간략히 전달했습니다.

🚀 도착 다음 날부터 시작된 초신속 케어

미국 공항에 도착한 다음 날, 주치의로부터 회신을 받았습니다.

“해당 전문의가 있는 병원 몇 군데에 동시에 레퍼럴을 요청했습니다. 가장 빨리 예약 가능한 곳으로 안내해 드릴게요.”

그동안 경험했던 예약하기 힘들고, 느려 빠진 병원 예약이 아니었습니다. 주치의가 저 대신 전문의 병원 몇 곳에 한 번에 진료 의뢰서를 보내주고, 저는 가장 빠른 날짜를 골라 방문하기만 하면 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결국, 증상 확인 후 10일 이내에 해당 전문의가 있는 다른 병원 방문은 물론,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대장 수면 내시경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복잡하고 느리기로 악명 높은 미국에서 이런 신속한 후속 조치와 케어를 받기는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3. 주치의의 ‘빈틈없는 관리’: 50대 필수 검진 챙기기

One Medical은 환자가 요청하지 않아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제적인 관리를 제공합니다. 한국식 ‘종합검진’이 그리울 새가 없었습니다.

  • 심장 건강 선제 관리 (칼슘 심장 CT): 50세가 넘고 피검사 결과를 확인하더니, 주치의는 먼저 ‘칼슘 심장 CT’ 검사를 오더해 주었습니다. 증상이 없었음에도, 석회화 수치를 통해 향후 심장병 위험을 예측하고 예방하자는 것이었습니다.
  • 기존 질환 통합 관리 (레퍼럴): 제가 어떤 약을 복용 중이라고 했더니, 주치의는 약물 관리의 적절성을 확인하기 위해 곧바로 해당 전문의 진료 예약까지 잡아주었습니다. 1차 진료에서 끝내지 않고, 필요한 전문의에게 완벽하게 연계해주는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 후속 방문까지 철저하게: 대장 내시경 결과가 나오자마자, 주치의는 결과를 해석하고 향후 관리 계획(다음 검진 주기 등)을 논의하기 위한 ‘후속 방문’을 먼저 요청하며 관리를 마무리했습니다.

4. 아마존 생태계의 완성: Amazon Pharmacy 연계

진료부터 처방, 약 수령까지 모든 과정이 매끄럽게 연결됩니다.

  • 원스톱 처방: 주치의가 진료 후 처방전을 발행하면, 저는 동네 약국을 방문할 필요 없이 Amazon Pharmacy를 통해 처방약을 집으로 바로 배송 받을 수 있습니다.
  • 시간 절약: 약국에 가서 줄을 서거나 보험 처리를 기다릴 필요 없이, 아마존의 물류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약을 수령합니다. 특히 만성 질환 약처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약에는 최고의 편리함을 제공합니다.

🌟 소비자가 체감하는 헬스케어의 미래

One Medical은 대기업이 동네 의료에 침투한다는 논란을 넘어, 환자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확실한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한국만큼의 보편적이고 즉각적인 접근성은 아닐지라도, 미국 의료의 고질적인 비효율을 해소하는 혁신적인 진보임은 분명합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변화가 아마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CVS Health는 약국(CVS)과 보험사(Aetna)를 통합하고 MinuteClinic을 통해 간단한 진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IT 기술과 미국 전국 단위의 유통망이 결합한 이러한 새로운 개념의 의료 서비스는 앞으로 우리가 건강 관리를 받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입니다. 지금 이 변화에 주목해 볼 만합니다.

Comments

No comments yet. Why don’t you start the discussion?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