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가는 보조금, 끝나지 않는 정전의 공포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PG&E(Pacific Gas and Electric)의 정전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잦은 정전으로 백업 전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 답답한 마음에 PG&E에 문의했지만, 제너레이터 보조금, BPTM 교체, 배터리 뱅크 지원 등 공식 프로그램 모두 “해당 사항 없음” 통보를 받았습니다. 결국 “목 마른 놈이 우물을 파야 한다”는 심정으로, PG&E도, 보조금도 없는 환경에서 우리 집을 지킬 방법을 직접 찾아 나섰습니다.
왜 비싼 ‘테슬라 파워뱅크’를 포기했나? (솔라 NEM 요율)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테슬라 파워뱅크 같은 대형 시스템이었지만, 약 2,000만 원($17,800)이라는 비용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기존에 솔라 패널이 설치되어 사용되고 있어 PG&E NEM 요율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잉여 전력을 저장할 필요가 없었죠. 하지만 Grid 전력 자체가 자주 나가버리니, 솔라 패널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나만의 DIY 비상 전력 구축: ‘이동식 240V 배터리’를 활용하다
배선 공사를 최소화하고, 가장 간편하게 버틸 수 있는 방법으로 이동식 고출력 배터리 뱅크를 선택했습니다.
📦 도입 제품: Anker SOLIX F3800
제가 선택한 것은 240V로 최대 6000W 출력이 가능한 Anker SOLIX F3800입니다. (3.84kWh 용량, 6000W 240V 출력 지원)
제품 후면을 보면 240V 고출력 포트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놓치면 안 될 30% 연방 세금 공제 (지금이 마지막 기회!)
이 제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미국 연방 정부의 주택 청정 에너지 공제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입니다.
- 혜택 기준: 배터리 용량이 최소 3 kWh 이상일 것. (F3800은 3.84 kWh로 충족)
- 혜택: 구매 및 설치 비용의 30%를 소득세에서 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 저의 경험: 저도 실제로 이 공제를 신청하여 큰 혜택을 받았습니다.
주의: 30% 혜택 마감일 확인! 이 30% 클린 에너지 세금 공제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설치 및 운용(Placed in Service)’을 완료한 시스템에 한해 적용됩니다. 현재 2025년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입니다! 이 기간을 넘기면 30%라는 큰 혜택을 놓치게 되므로, 백업 전력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움직이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선택입니다.
가격 하락의 눈물
제가 이 제품을 구매했을 당시에는 $3,000이 넘는 금액을 지불했지만, 지금은 가격이 안정화되어 $2,000대 중반으로 내려왔습니다. 가격은 아쉽지만, 지금은 세금 공제 마감이라는 시기적 이점까지 더해져 더욱 합리적인 시기일 수 있습니다.
1. 240V 콘센트 활용의 묘수
Transfer Switch 공사를 하는 대신, 미국 가정에서 240V 배선이 이미 잘 되어 있는 세탁실 건조기 콘센트를 역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2. 위험천만한 연결 케이블 직접 제작
아마존에서 굵은 전선과 부품을 구매해 연결 케이블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경고: 절대 따라 하지 마세요. 시중에서 판매되지 않는 숫놈 – 숫놈 케이블(Male-to-Male Cable)을 직접 제작해야 했습니다. 이 플러그가 외부로 노출되어 전기가 흐를 경우 치명적인 감전 사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3. 백업 전력 공급 테스트 (절대 따라 하지 마세요!)
테스트 시 집으로 들어오는 Grid 라인과 솔라 인버터 라인을 모두 차단한 후, 이동식 배터리의 240V 출력을 역으로 건조기 플러그에 꽂아 집안 전체에 전력을 공급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Back feeding입니다.)
저는 전기공사기사, 전자기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전기 및 전자로 박사까지 했습니다. 전기 계통을 충분히 이해하고 테스트 한 것이지만, 일반인의 경우 back feeding은 절대 하지 마시고, 제품에 있는 여러 콘센트를 통해서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세요.
테스트 결과와 ‘머피의 법칙’
- 지속 시간: 전등 한두 개와 냉장고만 남겼더니 대략 6시간 40분 정도 버틸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비상용으로는 충분합니다.
실제 디스플레이 사진: 냉장고와 전등을 돌릴 때 약 459W 출력이 발생했으며, 남은 시간은 6.7시간(6시간 42분)으로 표시되었습니다.
- 머피의 법칙: 그런데 이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서는 단 한 번도 실제 정전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작년 상반기에 10번이나 정전되던 것이 무색하게 말이죠. 실전 경험은 없지만, 언제든 대비가 되어 있다는 마음의 평화를 얻은 것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보조금 혜택에서 소외되었더라도, 우리는 스스로의 방식으로 정전의 위협에 대비해야 합니다. 저의 위험천만하면서도 현실적인 ‘정전 생존기’가 여러분의 비상 전력 계획에 조금이나마 영감을 주었기를 바라며, 놓치지 말고 올해 안으로 30% 세금 공제 혜택을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 이 글에서 소개된 ‘플러그를 이용한 백업 전력 역연결(Back feeding)’ 방법은 전력 계통의 안전 규정을 위반하는 행위이며, 전선에 전기가 역류하여 PG&E 라인을 수리하는 작업자나 이웃에게 치명적인 감전 사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비 고장 및 화재 위험,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에게 문의하여 승인된 Transfer Switch를 통한 안전한 방법으로 백업 전력을 설치하십시오. 본 콘텐츠는 개인의 경험 공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따라 하여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은 사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