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
ROC-Tax defer

최고 세율을 피하는 현금 전략: ROC(자본 환급)의 비밀

성공적인 투자는 달콤하지만, 소득이 최고 한계세율 구간에 진입한 투자자에게 배당금은 종종 ‘세금 폭탄’처럼 느껴집니다. 열심히 모은 현금 흐름의 상당 부분이 높은 소득세와 지방세로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현금 흐름이 필요해도 주식을 팔거나 배당을 받는 것이 망설여지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만약, 과세 소득을 늘리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고, 심지어 미래의 최저 세율까지 ‘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오늘 소개할 전략은 바로 ROC(Return of Capital, 자본 환급)를 활용하는 투자법입니다. 이는 단순한 배당 투자가 아니라, 세금 부담을 ‘오늘의 최고 세율’에서 ‘미래의 최저 세율’로 미루는 매우 정교한 재무 계획입니다.


세금 이연의 핵심: ROC는 ‘수익’이 아니다

ROC가 일반 배당금(Dividend)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세법상 ‘수익’이 아닌 ‘내가 투자한 원금의 일부를 돌려받는 것’으로 간주된다는 것입니다.

이 정의 하나로 세금 흐름이 완전히 바뀝니다.

  1. 현금 수령 시 세금 0%: ROC 명목으로 현금을 받아도 소득이 아니므로, 현금을 받는 그 해에는 즉시 과세되지 않습니다 (세율 0%). 이 단계에서 벌써 최고 한계세율(30% 이상)의 즉시 과세를 회피하게 됩니다.
  2. 원가 조정: 대신, 해당 주식이나 펀드를 매입한 ‘매입 원가(Cost Basis)’가 수령한 ROC 금액만큼 감소합니다.
  3. 과세 시점 이동: 세금 부과는 매입 원가가 $0이 될 때까지 무기한 연기되며, 최종적으로 해당 자산을 매도하는 시점에 이루어집니다.

결국 ROC는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동시에 세금 납부를 미래로 이연하는 강력한 장치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ROC 전략의 ‘퀀텀 점프’: 최고 세율을 최저 세율로 전환

ROC 전략의 진정한 가치는 이연된 세금이 ‘매도 시점의 세율’로 과세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최고 세율 구간 투자자에게 이 점은 파격적인 절세 효과를 가져옵니다.

구분일반 배당금 (즉시 과세)ROC 적용 현금 흐름 (과세 이연)
현재 세율최고 한계세율 적용 (연방 및 주 소득세율 합산)세율 0% (과세 소득 아님)
미래 세율(해당 없음)매도 시점의 장기 자본 이득 세율 적용

이 시나리오가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은퇴 후 저소득 시입니다. 은퇴 등으로 인해 연봉 소득이 낮아지고 최고 한계세율을 벗어난 시점에 ROC로 원가가 조정된 자산을 매도한다면, 연방 세법상 장기 자본 이득에 대해 0%의 우대 세율을 적용받을 가능성이 열립니다. 여기에 더해 고세율 주(州)를 떠나 타 주 또는 해외로 이주한다면 주 자본 이득세까지 회피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세금 부담을 30~40%+에서 0%에 가까운 수준으로 전환시키는 전략적 이득입니다.


ROC 투자, 어떤 상품을 선택하고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가?

ROC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상품은 주로 높은 월별 인컴(월배당)을 제공하려는 목표를 가진 펀드들입니다. 이는 단순한 배당주를 넘어선 전략적 접근을 의미합니다.

  • 커버드 콜 ETF (옵션 프리미엄 활용): 주식을 보유하고 콜옵션을 매도하여 프리미엄을 수익으로 확보합니다. 이 프리미엄의 일부가 ROC로 분류되는 경우가 흔하며, 대표적으로 JEPI (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 QYLD (Global X Nasdaq 100 Covered Call ETF) 등이 있습니다.
  • 폐쇄형 펀드 (CEF): 높은 레버리지(차입)를 사용하여 채권, 인프라 등 다양한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며, 일관된 높은 분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ROC를 활용합니다. PCEF (Invesco CEF Income Composite ETF)YYY (Amplify High Income ETF)처럼 다수의 CEF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도 이 범주에 속합니다.
  • 일부 부동산 투자 신탁 (REITs): 부동산의 감가상각으로 인해 회계상 이익은 낮지만 현금 흐름이 충분할 때, 배당금 일부가 ROC로 분류되어 지급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ROC는 양날의 검입니다. 수익이 나지 않는데도 원금을 돌려주는 ‘파괴적 ROC’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금을 아끼려다 투자 원금(NAV) 자체가 꾸준히 녹아 내리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 반드시 다음 두 가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1. NAV(순자산가치) 추이: 펀드의 NAV가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이거나 성장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NAV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이는 위험 신호입니다.
  2. 세무 보고의 복잡성: ROC 분류는 매년 달라질 수 있으며, 정확한 세금 보고(Form 1099-DIV 등)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 세무사(CPA)와 상담해야 합니다.

결론

ROC는 단순한 인컴 투자가 아닌, 당신의 세금 미래를 설계하는 재무 전략입니다.

지금 당장 최고 세율 구간에 있다면, ROC 전략은 불필요한 세금을 내지 않고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우아하고 합법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당신이 받는 배당금이 ‘소득’인지, 아니면 세금 이연의 기회인 ‘자본 환급’인지 확인하십시오. 오늘부터 포트폴리오의 세금 효율을 점검하고, 당신의 소득에 맞는 절세 전략을 전문가와 함께 구체화해 나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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